교우관계 사연
오늘은 5학년 여자친구 상담입니다.
"그 아이가 저희들 말고 다른 친구들과 놀아서 서운해요."
5학년 정도가 되면 친한 친구 무리가 생깁니다.
위 사례는 무리 친구들 말고 다른 친구들하고 잠시 놀았다고 무리 친구들이 그 친구에게 서운함을 표하는 경우입니다.
제 생각에는 친구를 소유하려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.
친구는 소유하는 존재가 아니지요.
친구가 오면 좋고, 친구가 가도 놓아주어야 하는 현명한 교우 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.
저는 친구가 어느 누구와 놀 수 있다고 이야기 해줍니다.
입장을 바꾸어서 "네가 OO이하고만 놀 수 있고, ☆☆와는 놀 수 없어." 이런 일이 옳다고 말할 수 있는 학생은 없을 것입니다.
무리 친구들 말고 다른 친구들과도 어울리는 그 학생이 저는 대단해보입니다.
그러기 쉽지 않거든요.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.
무리 친구들하고만 지내면 나는 무리 친구들 말고는 다른 친구와 어울릴 기회가 없고
문제는 그 무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아이들끼리 서로 눈치를 봅니다.
서로 비위를 맞추어준다고 해야 할까요? 서로 마음 고생을 합니다.
학기말에 살짝 와서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. "내년에 그 아이(친한 무리 친구)랑 같은 반 안 되게 해주세요."
겉으로는 괜찮아보이지만 속 사정은 그렇지 않지요.
학교에서 친한 친구가 있다는 점은 정말 고마운 일이고 감사할 일입니다.
하지만 그 친구랑만 놀고 싶다거나 그 친구가 다른 친구랑 지내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하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.
친구는 소유하는 게 아니란다.
그리고 그 친구가 다른 친구랑 논다고 너를 싫어하는 건 아니란다.
항상 우리랑만 놀아야 해 이런 태도는 친구를 존중해주는 태도가 아니지.
그리고 친구 무리에 끼이려고 너무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어.
그건 건강한 친구 관계가 아니니까.